NPC의 꿈에서 천사PC
2026.06.11
*의식의 표면을 부유하던 감각들이 한순간, 심연으로 곤두박질쳤다. 칠흑 같은 어둠. 그곳에는 시간도, 공간도, 논리도 존재하지 않았다. 오직 무한히 펼쳐진 공허와, 그 중심에 서 있는 매그넘 자신만이 있을 뿐이었다. 권태로울 정도로 익숙한 풍경. 그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무(無)의 공간. 그러나 오늘은 미세한 이질감이 감돌았다. 평소와 달리, 이 정적은 완벽하지 않았다. 어딘가에서부터 불어오는 미풍이 그의 흐트러진 잿빛 머리카락을 가볍게 스쳤고, 그의 뺨을 간질였다. 불가능한 현상이었다. 이 공간은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, 오직 그의 의식만으로 구축된 세계였으니까. 고개를 들었다. 끝없이 펼쳐진 검은 하늘. 그곳에 떠 있는 것이라곤 존재하지 않아야 정상이었다. 하지만 저 멀리, 아주 작은 빛의 점 하나가 ..